신기루 웨이브 The Shadow of Mirage
2017 2.26 — 3.19
인터랙션 서울 권구은•이지원
권구은 · 이지원 2인전
편집하는데, 이는 다양한 예술적 표현 방식의 하나로서 저장된
« 신기루 웨이브 »
감각적 경험을 다시금 소환하는 행위로서 수행된다. 신체적인
2017. 2. 26 — 2017. 3.19
경험과 연결되는 역사적인 원형과 상징의 물질화를 통해 작가는 과거와 현재를 꿰뚫는 어떤 신호를 발견하려 한다.
Introduction: The World I Live In 시각기관을 통해서는 인식할 수 있지만 촉각기관을 통해서는 잡을 수 없는 대상이 있다. 마치 감촉이 느껴지는 듯 하지만 그건 오롯이 감각기관이 일으키는 착각이다. 내가 그 대상을 바라보고자 하기 때문에 그것이 나에게는 실재가 된다. 물리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어떠한 대상과 순간만을 실재라고 정의할 수는 없다. ‘실재’라는 단어의 의미는 서로 다른 개개의 자아가 처해있는 각각의 심적 혹은 내면의 상태가 가지는 차이에 따라 다르게 정의 내려질 수 있을 것이다. 다수가 인정하고 동의하는 어떠한 단계와 수준을 벗어나는 순간, 모든 것은 거짓이 되어버리거나 허상이라고 치부되기 십상이다. 그러한 신기루를 진지하게 바라보는 ‘나’는 어느 순간 홀로 남겨지게 되었다. 각기 다른 기류의 온도차와 이것이 만들어 내는 빛의 굴절을 통해 생성되는 신기루는 지금 대다수에게 점령당한 우리의 현실 세계에서는 그저 환영으로 받아들여질 뿐이다. 때문에 당연하게도 ‘우리’가 공유하는 ‘실재’에 반하는 이미지기로 귀착되면서 조금은 부정적인 의미로 읽혀지기 마련이다. ‘근본적’이라는 실재의 차원에서 누군가에 의해 일으켜 세워진 하나의 특정 기준을 가지고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려는 태도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진정 또 다른 레이어의 차원은 허락될 수 없는 것일까? 권구은과 이지원은 이러한 실재와 허상 간의 사이 공간에 그들의 정신-신체를 위치시키고 있다. 이들은 설령 아주 다른 레이어를 관통하는 ‘비논리적’인 사고라고 오독되기 쉬운 관점들을 병치 또는 중첩시키면서 그들의 작업을 전개한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한 관점들은 각자의 자아가 외부 세계를 바라보는 특정한 주관적 위치와, 이들의 내적 세계가 구축하고 있는 각자의 사고 체계를 통과하면서 재생산되는 일면 사이에 존재하는 내-외적 온도차를 체감하게 한다. 그리고 이는
이지원은 자아의 현실과 믿음에 맞닿아 있는 파편적인 소고들을 파고들면서 스스로에게 자전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있다. 따라서 ‘상징’으로 은유되는 특정한 도상들을 자신에게 내재하는 초월적인 상상의 공간 속에 적절히 흐트려 놓는다. 그는 현실에서 특정한 의미로 해석되거나 혹은 통용될 법한 이미지들을 시간이나 차원을 떠나 인간의 인식을 벗어나는 세계에 놓아두려 한다. 때문에 각 도상이 자리한 공간의 배경이나 상징의 연결들은 우리에게 다소 어색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도상들 간 그리고 도상과 회화 내부 공간 사이의 상식적 연결의 부재는 이미 존재하는 상투적 이해의 차원을 넘어서 있는, 그리고 상식을 통해서는 절대 인식할 수 없는 세계에 대한 작가의 태도를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런 미지의 세계에 대한 내적 탐구의 결과물로서 이지원의 작업에 접속할 때, 주관적 때로는 너무나 객관적인 것에 대한 의미와 작가의 의도에 가까워 질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 권구은과 이지원이 바라보는 신기루의 세계는 단순하게 작가적 ‘상상력’을 통해 표현하는 내-외부 세계 간의 온도차뿐만 아니라, 두 작가가 고수하려는 표현의 방법론과 체계의 온도차가 만들어내는 또다른 신기루의 형상을 담아낸다. 작가들이 공유하는 감각의 경험과 그것의 소환에서 발생하는 자아 감정의 변환, 그리고 끝없는 내적 탐구로서의 이성의 발동은 작가와 작업 그리고 미술과 예술의 레이어를 올곧이 가로지른다. 또한 아카데미아academia와 표현의 본능을 아우르는 한 예술가로서의 관심이 넘나드는 경계를 조금 더 확장시킨다. 내적 세계와 외적 세계 혹은 실재와 허상의 의미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바로 그 중간 지점에서 발산하는 권구은과 이지원의 미적 세계는 일반화로 점철된 우리의 사고 체계를 적절하게 흔들고저 하는 의도, 그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장진택(인터랙션 큐레이터)
외면과 내면 사이에서 부유하는 일종의 ‘신기루’를 만들어 낸다. 권구은의 작업은 그가 체험했던 감각적인 경험들을 재연한다. 피상적이고 추상적인 미술의 은유성에 반해 지나치게 촉각적이고 시각적인 지점을 파고드는 일련의 작업들은 그가 작가이기 이전에 상존하는 자아의 ‘감정’을
오프닝 리셉션:
주최: 인터랙션
극도로 존중하고 있는 듯 하다. 권구은은 이와 같은
2017. 2. 25, 오후 6시
기획: 장진택 / 디자인: 윤현학
감각의 기억들을 관조함에 있어, 자신을 감각의 주체로서 오롯이 설정해 내기 위해 당시 경험의 순간에 스스로를 재 탑승시킨다. 이로서 이미 변조되어 버린 신체의 기억회로를
개관시간: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도림로
재부팅reboot시키고 당시의 감각 흐름과 속도에 자신을
화요일 — 일요일,
128가길 13-8, 2층
다시 한번 싱크sync시킬 수 있게 한다. 이 지점에서
오후 1시 — 오후 6시
[email protected]
작가는 작업이라는 매체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갈무리하고
* 매주 월요일 및 공휴일 휴관
www.interactionseoul.org
권구은 · 이지원 2인전 « 신기루 웨이브 »
2017. 2. 26 — 2017. 3.19 주최: 인터랙션 기획: 장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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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권구은 Streamline Mixed media 142✕68 cm
② 권구은 Resonating Pattern no.3 Mixed media 134✕138 cm
③ 권구은 Fluid Escape Mixed media
2017
2017
24✕24✕171 cm 2017
⑤ 이지원 Love Me or Eat Me Acrylic on canvas 80✕40 cm
⑥ 이지원 I Want Your Organs Acryic on canvas 73✕61 cm
⑦ 이지원 Sphere or Doughnut Acrylic on canvas 70✕70 cm
⑧ 이지원 Marry Me or Die Oil on canvas 159✕120 cm
2017
2017
2017
2017
⑨ 권구은 Early Evening Mannequin Mixed media 98✕46✕170 cm
⑩ 권구은 Memory of Pangaea Wax 24✕24✕4 cm
⑪ 이지원 Untitled Acrylic on canvas 50✕50 cm
⑫ 이지원 Untitled Acrylic on canvas 45✕61 cm
2017
2017
2017
2017
④ 권구은 The Moment of Licking Hanji, Stone pigment 75✕144 cm
2017